후쿠오카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March 29, 20242018,Fukuoka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나는 공감을 잘 하질 못한다. 내 경험에 의한 것이라면 심각할 정도로 공감하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무심할 정도로 공감하지 못한다. 때때로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조언이나 충고 따위를 하면서 마치 내가 혜안이 있는 듯한 행위로 상대방의 상처에 소금물을 끼얹는듯한 폭력을 저질러왔다. 나조차도 힘듦을 토로할 때 해결을 원했던 게 아니고 나 힘들다고 알아달라고 공감을 바랐는데도 말이다. 얼마 전 점심을 아빠와 먹는데 쉬고 있는 나에게 예전에 일하던 매장관리를 해보라고 이야기 해 왔다. 그러던 중 아빠가 나에게 이런저런 상황 때 내 감정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나?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무언가 하라고만 했지 속마음을 어루만지는 진정한 대화는 해보지 못했다. 내가 기억을 못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진짜 한 번도 내 감정에 대한 질문은 듣지 못 했던 것 같다. 그게 그렇게 원망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친구관계나 연인 관계에서조차 이런 질문들은 오가지 않아서. 우리는 대부분 감정들을 속마음 깊은 곳에 두고 표현하며 살아가지 않고 들여다 봐주고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같이 힘들어하고 아파해주는 것이 공감이기도 하겠지만 요즘은 그 사람의 감정을 물어봐 주는 것이 가장 큰 공감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정을 이야기 하다보면 감정의 끝을 마주하게되고 안정감속에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 했다. 외국 친구들은 감정에 대해 스스럼 없이 물어보곤한다. 그럴때마다 숨이 턱턱 막힌다. 충고나 조언만 해오던 나여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여지기때문이다. 암튼 후쿠오카를 간다. 갔다오면 좀 더 쉬고 더 불안해하고 관성적인 내 삶의 패턴들을 다르게 바꿔봐야겠다! 방콕도 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