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anry
July 18, 20242023,Copenhagen
치코가 떠난지 3주가 되었다. 떠나고 그 첫번째주는 미친듯이 슬펐고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감정에 매몰 될 것만 같았고 두번째주는 억지로 웃어보려고 노력했고 괜찮은 듯 했으나 3주차 다시 스믈스믈 떠오른다. 길을 걷다 마주하는 강아지들을 볼 때 라든지 같이 걷던 길을 지나칠 때, 노트북을 하다가 침대 쪽에 있는 것만 같을 때 머리 속은 온통 치코로 가득찬다. 길을 가다 강아지 용품점이 보이면 들어가 보기도 하고 치코가 좋아하는 간식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특히나 비가 올 때면 치코의 유일한 행복인 산책을 못할까봐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던 그때의 내가 생각나기도 한다. 온통 생각 생각 생각 뿐이다. 오늘은 김병선 개그맨의 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농담거리라는 책을 읽었다. 관성적인 것들이 여전히 나를 억누르고 있고 메타인지가 잘 되가다도 안 되는거 같을 때 스파크가 튀면서 머리도 마음도 차단기가 내려간다. 벌써 일을 쉰지 11개월이 지났다. 이런 내가 답답하겠지? 나도 가스페달을 밟고 싶은데 아직 잘 모르겠다. 잘 모르겠다는 말이 적당하다.